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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권 도 의 역 사

조회 수 6227 추천 수 0 2005.03.28 02:23:28

태 권 도 의  역 사

 태권도는 한국의 고유한 무술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다른 모든 문화들과 마찬가지로 태권도 역시 한국의 인접국가인 중국과 일본의 문화와 무술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당연한 문화적 상호영향과 교류로 인해서 태권도의 정체성을 중국 무술이나 일본 무술로부터 구분해 낼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그만큼 태권도의 역사에 대해서도 충분히 타당하게 언급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일부 사람들이 태권도의 역사에 대해서 끊임없이 부정적인 견해들을 제시해 왔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두 가지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그들이 다른 무술에 심취해 있거나 태권도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이, 해방 직후의 구체적인 사건들에만 이상하리만치 집요하게 매달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들이 말하는 것이 다 맞는 것 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그들로부터 고개를 들어 세상을 보면 오히려 세계 사람들이, 그리고 일본 중국 사람들이 더 태권도에 대해서 경외감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이 먼저 태권도가 한국의 고유 무술임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무언가 궤변이 섞여 있는 것입니다. 자괴적 문제점들... 즉, 궤변은 일반적으로 나름의 논리와 증거를 사적인 목적에 따라서 정교하게 결합해서 제시되기 때문에 그런 주장들의 허구성을 보이자면 대체로 심도있는 학술적인 논의를 해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개인적인 포부를 성취하기 위하여 피와 땀을 흘리며 세계의 각지각처에서 한국의 혼을 일구고 세계인들의 인정을 받아 낸 선인들의 노력을 헛되이 만드는 각종 궤변들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최근 태권도의 역사적 전통성에 대해서 회의가 생겨났습니다. 이 회의는 인터넷을 타고 확대되고 과장되었는데, 거기에는 무술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청소년들의 민감한 감수성이 한몫 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하는 증거로서, 이러한 회의가 양적으로 증대됨에도 불구하고, 그 뚜렷한 근거를 찾아 내려가면, 결국에는 양진방교수님의 논문과 김용옥교수님의 책, 단 두 개의 자료 이외에는 체계적인 자료가 없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 이외의 자료는 책임있게 씌어졌다고 하더라도 이 두 자료의 논리에 기대고 있습니다. 
 김용옥교수님이 태권도에 대해서 쓴 책은 연구자로서 갖추어야 하는 기본적인 성실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무책임합니다. 이것은 연구 태도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이유는 설명하지 않은 채 "이것이 진리다"라고 학회에서 소리친다면, 그 사람에게 우리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비난할 수 있으며, 이 때 그 비난은 윤리적인 비난입니다. 또 김용옥교수님이 태권도에 대해서 쓴 책은 연구 자료로서 갖추어야 하는 근거가 균형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태권도가 가라데의 아류이다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무술 상황과 중국의 무술 상황을 같이 언급해야만 분명해집니다. 특히 한국의 무술 현황은 핵심적입니다. 하지만 김용옥 교수님의 자료는 양진방교수님이 제공한 대로 일본의 무술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창무관의 핵심은 오히려 가라데 보다 중국 무술과 더 연관이 깊은데 이러한 사실마저도 무시하는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김용옥교수님을 감정적으로 폄하하는 이유는 이 두 이유 중에서 윤리적인 이유 때문이다. 물론 두 이유는 서로 결합되어 있습니다. 성실성을 결하기 때문에 근거제시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윤리적으로 온당하지 못한 사람에게 다소의 감정까지 섞어서 비난하는 것이 온당하다면, 이런 태도도 기본적으로는 정당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또, 이러한 입장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해방 이후의 역사적 사실들을 지적합니다. 구체적인 사건들을 볼 때 태권도는 가라데에서 왔지 않는가 하고 묻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방식대로 해방 직후의 사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아도, 해방 이후의 태권도 발생에는 가라데 뿐만 아니라 중국 무술의 영향도 같이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초대 5대관 중의 하나인 창무관은 중국 주안파의 무술을 토대로 하였고 그 최고 품새에는 현재의 팔극권에 해당하는 "팔기권"이라는 품새가 있었습니다. 한편 또 다른 관인 무덕관의 최고 품새는 태극권이 있었으며, 이 역시 중국 무술의 영향을 직접 받았다는 증거입니다. 한편 가라데를 먼저 배운 청도관 창시자 이원국은 이후에 가라데의 원류를 찾아서 중국을 방문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초대 5대 관 중에서 3개 관에서 중국 무술의 영향까지 같이 받았던 것입니다.  초기 태권도 지도자들이 일본에서 가라데를 했다는 사실 때문에 가라데(원조:오키나와데)가 태권도의 원류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일본에서 오키나와데는 고대 류우큐우 왕국의 무사들이 맨손 호신술로 창안했다고 전해지고있습니다. 그러나 오키나와데가 오키나와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것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한 예로 가라데의 기본자세인 기마자세는 말을 타고 달릴 일이 없는 섬나라 사람들이 만들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오키나와는 고대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일본과는 다른 독립적인 역사를 가진 나라였으며, 19세기 일본 지배에 편입되기 전까지는 독자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들은 기본적으로 바다를 생활의 터전으로 삼은 해양민족으로 배를 타고 아시아 각국을 항해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문화적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한국으로부터는 기와, 도자기, 고려경 등 정신적, 물질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고,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오키나와는 공식적으로만 수십 차례나 사신을 파견하면서 적극적으로 한국의 문화를 배워 갔습니다. 현재에도 베짜기나, 화장실의 형태, 물레방아, 소싸움, 씨름 등 곳곳에서 한국문화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상,하복이 분리되어 있는 도복의 형태는 원래 오키나와의 의복형태와는 다른 것으로 이는 한국의 의복문화가 일본으로 건너간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또한 가라데의 '가라'는 실제로 한국에 존재하던 고대왕국인 가락국을 의미하는 것으로 가락국은 일본 내에서 후에 고구려, 신라, 백제를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그 증거는 일본 고서기 천손강림조에서 한국을 '가라구니'라고 표현한 것, 일본서기 효적 천황조에서 한인을 '가라히토'라고 표현한 것 등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태권도의 초대 관장들이 가라데를 수련했다고 하는 주장은 그 자체 사실 확인에서부터 틀린 것입니다. 물론 이 사실확인으로 역사확인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원국은 직접 초대 도장을 열면서 택견 노인을 만나서 택견을 배웠다고 진술하고 있고, 최홍희 역시 택견을 참조로 해서 자신의 태권도를 구성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무덕관에서 출발, 수박도로 전향한 황기 씨는 자기 무술의 근원을 더 오랜 한국의 무술에서 찾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사실을 보면, 해방 직후의 태권도 사범들이 스스로의 근거를 한국의 전통무예에서 끌어 올 수 있었는데, 이것은 그 때까지 한국의 전통 무예가 전승되면서 알려지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해방 직후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일제의 잔재가 극히 많을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이유가 되어서라도 한국의 무예전통은 태권도에 전해지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방금 확인하였듯이, 해방 직후 초대관장들이 대부분 알 수 있었을 정도로 한국의 무예전통은 그 때까지 전승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한 때 정치적으로 강요당한 일제의 문화가 해방 직후의 태권도에 많이 남겨졌을까요? 아니면 오랫동안 전승된 한국의 무예전통이 더 많이 남겨졌을까요? 단기적으로는 일제의 문화가 더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당연하지만, 한 때의 강요는 장기적으로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일제 이후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는 태권도에 한국의 무예전통이 해방 직후의 태권도에 영향을 미친 가라데와 중국무술의 영향보다 크다고 합리적으로 주장할 수 있습니다.  때때로 정치적으로 최홍희와 가까운 사범들이 태권도는 최홍희가 만든 것이고, 그래서 태권도의 역사는 50년 밖에 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그것이 눈에 뻔히 보이는 구체적인 사실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눈에 뻔히 보이는 사실이라는 착각에 빠져서 진리를 알지 못했던 역사를 알고 있습니다. 지평선이 보이는 넓은 들에 나가서 눈에 무엇이 보이는가를 보라. 평평한 평지가 보일 뿐입니다. 누가 지구가 둥글다고 상상할 수 있었나요? 그러나 인류의 지성은 좀더 높은 견지에서 더 멀리 사물을 바라보고, 이성으로써 자료를 종합하여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입장이 인문학에 반영된 것이 곧 오늘날의 주된 역사관 중의 하나인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곧 해석학적인 입장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최홍희는 자신이 태권도를 만들 때 택견과 가라데를 종합해서 만들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말 하나에서부터도 태권도가 가라데의 아류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에는 모순이 시작됩니다.  대체로 태권도의 역사적 정체성을 논박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나타내는 분명한 논리적인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들은 태권도가 최홍희라는 사람이 만든 무술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주장도 틀린 것이지만, (최홍희는 "태권도"라는 말을 만다는데 크게 기여했을 뿐입니다.) 이 말이 옳을 경우에 최홍희가 택견과 가라데를 통해서 창조했다고 하는 사실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이 마지막 것은 또 비판합니다. 물론 스스로의 입장을 무너뜨리면서 말이죠. 태권도가 최홍희 개인이 만든 무술이 아니라면, 그것은 우리의 무술전통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오랜 역사적 전통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입장이 틀리다고 말하려면, 최홍희가 만든 것이라고 해야 하는데, 그것은 최홍희 자신의 말이므로, 그의 말을 믿어야 합니다. 즉 가라데와 택견을 통해서 창조했다는 말. 그러면 역시 태권도는 역사적인 전통성을 인정받게 됩니다.  이런 명백한 논리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태권도에 대한 반론을 좀 잘 해 주셔야 설득력이 있을 것입니다. 택견 협회의 입장은, 중요한 참고 사항이 될 수 있지만, 거기에서 기대에 핵심적인 논변을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위에서 나타나는 논리적인 문제점이 택견협회의 주장에 그대로 있기 때문입니다.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믿을 수는 없겠지요. 따라서 제가 생각하고 있는 태권도의역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류의 사회생활은 어느 정도의 집단체를 형성하고, 자연과 싸우는 데서부터 시작하였다고 봅니다. 원시사회를 거쳐 씨족사회에 이르면서 점차로 생존경쟁이란 본능에서 자기 생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고, 외적에 대한 방어로부터 대적행동에 따른 공격, 투쟁 방법이 절실히 요구되었을 것입니다. 태초에 무기가 없었던 당시에는 외적 또는 맹수 등을 만났을 때 자체방어를 위해서 갖가지의 슬을 필요로 했을 것이며, 그 술이란 주먹을 비롯하여 손과 발의 적절한 움직임, 밖에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태권도는 어떤 특정인으로부터 전파된 것이 아니라, 선인들이 활용했던 갖가지의 술을 시일을 거듭함에 따라 체계화 되고 보다 전문화시켜 놓은 것이 오늘날의 태권도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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