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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 최배달

조회 수 4024 추천 수 0 2009.02.14 21:00:57

1. 현해탄을 건너서

 

정의없는 힘은 무능이다. 힘없는 정의도 무능이다. - 최배달

최배달(崔倍達) 1923. 6. 4 ~ 1994. 4. 26

본 명 : 최영의(崔永宜)
일본명 : 오오야마 마스다츠(大山倍達)
별 칭 : 신의 손(God's Hand), 가라데마스터
출생지 : 한국 전라북도 김제
국 적 : 한국, 일본 (이중국적)
학 력 : 와세다대 체육과
약 력 : 1938년 도일
1939년 공수도(가라데) 입문
1947년 전일본 공수도(가라데) 선수권대회 우승
1953년 미 FBI 본부 가라데 사범
1953년 미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가라데 사범
1961년 극진회(極眞會) 창립
1964년 국제 가라데연맹 창설
1969년 극진 최초 전일본 공수도(가라데)대회 제패
저 서 : "생명의 가라데", "가라데란 무엇인가"등 62권

주요사항 : 최강의 가라데이며,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실전무도 "극진가라데"의 창시자
입산수도후 하산, 자신만의 독특한 무도 스타일로 일본의 저명한 무도
고수들을 연파하며, 일본의 무도계를 평정했다.
또한, 세계의 격투가들과 벌인 100여 차례의 승부에서 단 세번을 제외하고
전승을 거두었으며, 47마리의 황소뿔을 꺾고, 투우소를 쓰러뜨리는 등
초인적인 무예를 보여주어 일본에서는 "제 2의 미야모토 무사시", 혹은
"불패(不敗)의 무신(武神)"으로 추앙받고 있으며, 일본 청소년이 선정한
[위대한 인물 10걸] 중에 한국인으로써는 유일하게 선정되었고,
1994년 권위있는 무도전문 매거진 "BLACK BELT"지의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었다.
세계 격투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974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절권도(截拳道)" 창시자 "이소룡", 통산 450전 무패를 기록하고 있고,
현존 최강이라고 불리는 "브라질주짓수(일명 : 그레이시 유술)"의
"힉슨 그레이시"와 함께 [20세기 3대 무술인]으로 손꼽히는 최강의
무도인 중 한분이다.
그의 유산인 "극진가라데"는 전세계 120여개국에 지부를 두었고,
약 2000여만명의 제자를 두었다.

최배달은 1923년 6월 4일 전라북도 김제의 부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는 겁이 많아, 일본아이들로 부터 놀림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였을까?
9살 무렵부터 아버지가 고용한 하인으로 부터 차력, 혹은 중국무술
남권을 배웠다고 한다.
그러나, 이 하인이 썼던 무예가 무엇인지는 의견이 분분해서 정확히
무엇이라 말하긴 힘든다.
"배달의 별"이라는 책에서는 이 하인의 무예가 "택껸"이라 했고, 또다른
설에선 공수도(空手道) 라고도 한다.

1938년 최배달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데, 어릴적부터 꿈꾸던 파일럿이 되기
위해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홀로 현해탄을 건넌다.
이때가 그의 나이 16세 때이다.
1939년 야마나시[山梨]소년 항공학교에 입학하면서 최배달은 처음으로 가라데에
입문하게 되는데, 그가 배운 것은 수많은 가라데 유파 중 "송도관(松濤館) 가라데" 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해 초단(初段)이 된다.
18세되던 1940년 군대에 들어가게 되었고, 부토쿠카이(武德會)에 들어가게 되는
20세때 4단이 된다. 그리고 게릴라 정탐부대의 사범이 되었다.
1941년에는 타쿠쇼쿠대학교[拓殖大學] 입학
근대 가라데의 아버지라 불리는 후나코시 기친의 사설도장에서 2년간 그의 진전을
전수 받았다.
또한, 그는 미야기 쵸오주뉴(宮城長順 1888-1953)의 제자인 한국인 조형주
밑에서 2년간 "강유류(剛柔琉) 가라데"를 공부한다.

1945년, 패망한 일본은 모든 것이 부족했고, 인심은 극도로 흉흉해져 있었다.
최배달 역시 춥고 배고픈 낭인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러던 어느날,
도쿄 시부야공원에서 우연히 위험에 처했던 야쿠자 보스를 구출하게 되어 6개월간
그의 보디가드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야쿠자들의 방탕한 생활에 회의를 느낀 그는
재일교포들의 단체인 거류민단에 투신 활동하게 된다.
또한, 일본 여인들을 겁탈하고 다니던 점령군 미군들과 충돌 수많은 일본 여인들을
구하기도 하여 그 지역의 일본인들 사이에서 막부시대의 영웅 "구라마덴구"의
이름을 따 그에게 쇼와의 "구라마덴구"라는 별칭을 붙여주기도 했다 한다.
하지만, 그 덕분에 미국 CID(범죄수사국)에 수배를 받게 되었고, 이것은 훗날
그의 기요즈미산 입산수도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최배달은 단지 무도를 사랑하는 낭인이었을 뿐이었다.

. 영원한 무도인생의 스승 "미야모토 무사시"

인간은 용기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
진정한 용기를 가져라. - 최배달

1946년 와세다대 체육과에 입학했지만, 여전히 춥고 배고픈
낭인생활에 미국범죄수사국으로 부터 추격도 심해진 가운데
최배달은 당시 아사히 신문에 연재되고 있던 인기작가
"요시까와 에이지"의 "미야모토 무사시"를 우연히 접하게되고,
그의 무도인생과 구도정신에 깊이 감명을 받아,
작가 "요시까와 에이지"를 찾아간다.
"요시까와 에이지"는 "미야모토 무사시"처럼 "자기 완성에의
고투"를 하고 싶다는 최배달에게 미군 범죄수사국의 추격도
피하고, 자신과의 투쟁도 할 수 있는 입산수도를 권유하게 된다.
이 만남이 후일 최배달이 극진가라데로 세계에 명성을 떨치게
되는 시 발점이 되리라는 것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요시까와 에이지"와 헤어진 최배달은 자신의 무도인생에 영원한 스승이 된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를 품고, 지바현 남부에 있는 기요즈미 산으로 뼈를
깎는 수련의 길을 떠나게 된다.

여기서 잠시,
최배달과 그의 무도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는 "미야모토
무사시"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최배달과 17세기 에도시대의 "니텐이치류(二天一流)"
창시자이자 검성(劍聖) "미야모토 무사시"는 시공을
초월한 사제지간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최배달의
무도 여정이 당대의 고수들을 찾아가 겨루며 얻은 경험을
자신의 것으로 승화시켜 새로운 무도를 창시하는 등,
상당 부분 그와 비슷한 면을 보이고 있고, "미야모토 무사시"
가 "니텐이치류(二天一流)"를 창시하는 계기가 되었던,
검도 교우류의 종가 요시오까 가문의 60여명 무사들과
혈혈단신으로 벌인 대혈전과 최배달이 히코네 산에서 내려
온 직후 전 일본의 검도, 가라데, 유도고수 30여명과
무사시노 벌판에서 벌였던 대혈전도 상당히 닮아있다.
그리고, 극진가라데와 니텐이치류(二天一流)는 몸과 검을
쓴다는 차이외에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물처럼 바람처럼
자유롭고 매우 실전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일본인들이 그를 일컬어 제 2의 미야모토 무사시
라고 했는지도 모른다.
또한, 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가 자리하고 있었으며,
그 속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고, 인생의 지침으로써 늘 함께 했다고 한다.
그가 가장 존경했던 인물 역시 "미야모토 무사시"였다.

기요즈미산에서 최배달은 단련과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 읽기에 매진하는데
"오륜서"는 기존의 스포츠화된 가라데에 염증을 느끼며, 실전무도를 추구하던
최배달에게는 훗날 실전공수 극진가라데의 사상적 토대가 되는 많은 것들이
적혀있었다.
그중 일부를 발췌해 보면
"지닌 수단을 모두 활용하라!
하나보다는 둘이 유리하다.
사람의 손은 하나가 아닌 둘이다.
따라서, 나 미야모토 무사시는 양팔로 쌍검을 쓰는 이천일류(二天一流)
검법을 창시하는 바이다."

"지금 싸우고 있는 적이 마지막 적이다.
싸움은 이번 한번뿐이라고 생각하라
목숨을 건 싸움에서 [이번엔 지지만 다음엔 이긴다]란 말은 통하지 않는다.
이번에 지면 다음은 없다.
이미 그대는 적에게 죽었기 때문이다."

"승리에 우연이란 없다.
천일의 연습을 단이라 하고, 만일의 연습을 련이라 한다.
이 단련이 있고서야만이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단련이라는 말에 이런 뜻이 있는 줄 미쳐 모른 분들도
솔직히 많을 것이다.
이 글을 쓰는 나 자신도 십년전에는 저 뜻을 몰랐다.
저 처럼 힘들고, 고되고, 괴로운 것이 단련이다.
최배달은 저 단련을 무서울 정도로 해낸다.
두손가락 만으로 물구나무를 서고, 소나무를 발로 차 부러뜨렸다.
그도 인간인 고로 어찌 세상이 그립지 않았겠는가?
그는 이 유혹을 이기기 위해 눈썹을 한쪽만 번갈아 밀어버리는
의지를 보여준다.
미친듯이 뛰고, 차고, 격파를 했다.
두눈은 마치 야수와 같은 안광을 뿜었다.
간혹 산에 오르던 사람들은 그를 보고, 황급히 달아나기 바빴다.
그 사람들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이 "기요즈미산의 도깨비" 였다고 한다.

무서운 의지와 노력으로 실전가라데를 추구하던 최배달의 귀에는 항상
"미야모토 무사시"의 가르침이 들려왔다.
"무도의 진실은 적과 싸워 이기는 것이다.
이길 수 없다면 다 거짓이다.
헛된 유파 따위나 눈앞의 형식 따위에 현혹되지 말아라.
눈으로 보지 말고, 마음으로 보라.
견(見)하지 말고, 관(觀)하라.
사물의 겉을 보지 말고, 그 본질을 꿰뚫어 보라.
칼로 적을 찌르기 전에, 먼저 눈으로 찔러라."

그는 저 가르침대로 자신만의 독특한 무도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깊은 산중이라 대련할 사람도 없어서 최배달은 격파로 자신을 시험하곤
했는데, 커다란 참나무도, 폭포의 얼음덩이도 모두 격파에 성공했지만,
자연석(검정색의 오석이라고 한다)만은 손만 상할 뿐 도저히 격파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또 한번의 소중한 만남을 갖게 되는데, 기요즈미산에서 은거하고
있던 가라데의 대가 "엔도"노인과의 만남이었다.
그가 최배달에게 전해준 공(空)에 관한 가르침은 훗날 극진가라데의
극진(極眞)이 뜻하는 참된 의미를 말해준다고 하겠다.

"나는 비어있다고 느낀다면,
그대는 전혀 비어있는 것이 아니다.
비어있음이 그대를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욕망으로 그대를 비우려 하지말고,
자신을 송두리채 버려라.
그러면, 비어있음(空)도 그대 자신도 사라진다.
그것이 곧 참으로 비어있음이다."

이말은 사심없이 자신의 모든것을 다해서 최후의
한땀까지 전력을 다하면, 무아의 경지에서 비로소,
참된 힘이 나온다는 뜻이리라.

절치부심 정진에 정진을 거듭하던 최배달은 비로소 극진(極眞)의 경지에서
자연석 격파에 성공한다. 사실상의 극진가라데 기초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최배달은 산정상에서 힘찬 환호의 기합과 함께 고단했던 입산수도를 마치고,
일본무도계 정벌의 첫발자국을 내딛게된다.

훗날 이 기요즈미산은 극진가라데의 성지가 된다.

 

3. 폭풍(暴風)의 나날

자신이 강함을 추구한다면 강하다는 점을 보여야 한다. - 최배달

최배달이 기요즈미산에서 하산한 1947년 봄
쿄도(京都) 마루야마 공회당에서는 패전의 울분을 씻고,
전국민의 사기를 진작 시킨다는 명분 아래 전후 최초로
전일본 공수도(空手道 : 가라데) 대회가 개최된다.
이 대회에는 당시 여러 유파로 나뉘어 있던 가라데의
거의 모든 유파가 참가함으로써 그 상징성이 높았고,
자기 유파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해 각 유파의 대표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함으로써,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대회였다.
당시 가라데는 당수(唐手)라고도 불렸는데, 중국에서 건너와 예전에 독립왕국
이었다가 속국으로 전락해 버린 오키나와의 무사들이 정벌하러 온 본토의
무사들에 대항하기 위해 완성한 무술로 알려져 있어, 정통적인 일본 특유의
무술로 인정받고 있던, 유도나 검도보다 훨씬 인식이 낮은 상태였고,
유도나 검도가 학교에서 정규과목으로 인정받았지만, 가라데만 인정 받지
못하는 등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천시받는 무도였다.
이런 가라데 대회가 이처럼 큰 호응을 얻은 것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목베기의 달인 난바의 영향이 컸는데, 난바가 목베기의 달인으로
불리던 이유는 돌려목차기라는 난바 특유의 기술이 마치 발로 죄수의 목을
참수하는 것과 같아서 였다고 한다.
1946년 난바는 이 특유의 기술로 중국에서 온 영춘권의 권사(자신의 권법을
치욕스럽게 했다하여, 이름을 밝히지 않아 그냥 육서방으로 불린다.)를 격파
반신불수로 만들어 놓아, 패전으로 기죽어 있던 일본인들의 자존심을 살렸다
하여, 매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첫번째 시합으로 기와격파가 있었다.
한가지 유의할 것은 이 격파에 쓰인 기와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약해빠진 기와가 아닌 찰흙으로 구워
격파시에 쇳소리가 날 정도로 단단한 훈와(燻瓦)라는
사실이다.
먼저 난바 4단은 우승후보답게 7장도 쩔쩔매는 다른
유단자들을 비웃듯 무려 10장을 가볍게 격파한다.
그러나, 무명이었던 최배달은 무려 19장을 격파하며,
초반부터 이변의 징조를 보인다.
난바는 우승후보답게 승승장구 대련 상대를 연파하며 결승에 오르고,
최배달 역시 경시청 기노시타 4단, 족기(足技)의 명수 다헤이 5단 등을 한판
으로 격파하며, 결승에 올라 마침내, 난바와의 운명의 일전을 치르게 된다.
최배달은 필살의 팔굽치기로 난바를 KO시키지만, "상대를 직접 가격해서는
안된다."는 가라데 규정상 많은 논란끝에 난바와 공동우승을 하게 된다.
무명 최배달의 우승은 일본 가라데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으며, 대련 결과
에 승복하지 못한 난바는 경기후 무규칙 재대결을 신청 최배달과 다시한번
겨루지만 최배달의 수도치기에 오른 발의 뼈가 으스러져 다시는 가라데를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최배달은 이 전일본 공수도대회를 통해 상대방 앞에서 가격을 멈춰야하는
기존 가라데에 다시 한번 염증을 느끼고, 진정한 실전 가라데의 길을 가기
위해 일본 각지에 숨어있는 가라데 고수들을 찾아 무도 여행을 떠나게 된다.
마치, 에도시대에 각지의 고수를 찾아 목숨을 건 수련을 하던 검성(劍聖)
"미야모토 무사시"처럼...

그의 무도여정에 첫번째 대상이 된 곳은 송도관(송도류:松濤流)
가라데의 원류라는 교토 니조도장 이었다.
이 도장에는 "니조십걸"이라 불리는 열명의 뛰어난 제자들이
있었는데, 모두가 가라데계에서 알아주는 고수들이었다고 한다.
시간도 체급제한도 없는 무한 대결이 펼쳐졌고, 니조십걸은
마쓰야마부터 차례로 격파당하고, 마침내는 부관장 마쓰이마저
최배달의 강력한 복부차기에 병원으로 실려가면서, 니조도장은
쑥밭이 되고 말았다.
이 사실이 목격자들을 통해 넓게 퍼져, 마침내 언론에 주목을
받게 되었고, 신문지상을 통해 최배달은 자신이 추구하는 실전
가라데를 아래와 같이 만천하에 표방한다.
"무도의 본질은 싸워서 이기는 것 뿐,
실전이 아닌 시합은 춤이나 체조에 불과하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오로지 실전공수(實戰空手) 그것 뿐이다." - 최배달

다음날 신문들은 서막을 올린 최배달의 무도 순례를 아래와 같이 대서특필했다.
<가라데의 미야모토 무사시! 니조도장을 초토화 시키다.>
<악몽의 순례자 전일본 공수도계에 도전>
<실전공수의 야수 최배달, 누가 그를 막을 것인가?>
이제 물러설 수도 없었다.
오직, 전진뿐 패배는 곧 최배달식 실전공수(實戰空手)의 죽음이었다.
두번째 상대는 나라에 있는 오키나와 실전공수의 사카하라였다.
사카하라는 두꺼운 전화번호책을 뚫는다는 관수(貫手 : 손가락으로 타격하는 매우
실전적인 기술로 주로 눈이나 명치, 인후등 치명적인 급소를 노린다)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사카하라 역시 최배달의 정권에 손가락이 부러지고, 족도
차기에 의해 격파당하고 말았다.
이외에도 많은 유파의 가라데 고수들을 격파해 나가던 최배달에게 일본의 무도계는
물론, 민족주의 성향의 과격파들로부터 엄청난 협박이 날아들었다.
패전후 겨우겨우 자존심을 세워나가던 일본인들에게 최배달이라는 조선인의 존재는
눈엣가시 같이 일본의 자존심을 짓밟는 존재였기 때문이었다.
매일밤 숙소에 돌이 날아들었고, 습격에 대비해 하루에도 몇번씩 숙소를 옮겨야만
했다. 최배달은 온통 적들에게 둘러쌓여 있었다.
이런 와중에도 최배달은 고베의 가미소리(면도날)라고 불리던 모리에게 도전
하였고, 면도날 같은 발차기 테크닉을 가졌다는 모리도 결국 그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마치 질풍노도와 같이 일본의 가라데계를 격파해 나가던 최배달에게 어느날
반대로 도전장이 날아든다.
상대는 어둠의 사나이라 불리는 나고야의 닌자 미와 노부오였다.
미와 노부오는 닌자집안 태생으로 닌자무술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대결에서 최배달은 지금까지의 대결과는 달리 엄청나게 고전한다.
한쪽 눈이 거의 안보일 지경에 이르렀고, 한쪽 발도 움직이기 힘들정도로 많은
타격을 입고, 거의 패배 직전까지 가게된다.
그러나, 최후의 수단으로 미와 노부오를 껴안고 열길이 넘는 나고야 축성 밑
물웅덩이로 몸을 던지는 자살공격으로 겨우 승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처절한 격투 후에 최배달의 실전공수를 신문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의 무술이 꼭 가라데라고만 볼 수 없다.
중국권법 일수도 있고, 조선의 무예일 수도 있으며, 신라 황창랑의 본국검법에서
유래한 것일 수도 있다.
그의 무술에는 어떠한 형식도 법칙도 없다.
마치 바람과 물처럼 본능적으로 싸우는 야수의 투쟁술 같다.
최배달
그는 기성의 어떤 유파에도 얽매이지 않는 진정한 자유의 사나이이다.>

닌자 미와 노부오와의 혈전도 승리로 이끌었지만, 그의 폭풍(暴風)의 나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니 폭풍보다 더욱 거대한 운명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4. 가라데의 신선(神仙) "데라다 우노스께

"

세상은 넓고 상수(上手)는 많다.
나 말고 모든 사람이 내 선생이다. - 최배달

최배달 차근차근 가라데계를 평정해 나갔다.
그는 이 무도순례의 끝을 근대 가라데 보급의 아버지라
불리는 후나코시 기친의 직계 수제자이면서, 송도관(松濤館)
의 인장과 네권의 가라데 진전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며,
가라데의 신선이라는 호칭이 말해주듯 전일본 가라데계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었던 "데라다 우노스께"라는 칠순의
노무도가와의 대결로 맺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 "데라다 우노스께"와의 대결을 위해서는 먼저
그의 수제자이면서, 관동 가라데의 대부인 금색 호랑이 "가네토라"와 대결해야 했는데,
뜻밖에도 "가네토라"에게 먼저 도전장을 받게 된다.
급히, 짐을 꾸린 최배달은 "가네토라"와의 대결을 위해 요코하마의 대잔교(大棧橋)로
향한다.
"가네토라"와의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최배달은 대잔교 다리위에서 그의 양발차기를
맞고 쓰러진다.
패배! 무도순례 중 당한 첫번째 패배였다.
그러나, 웬일인지 최배달은 "가네토라"에게 패배후 "데라다 우노스께"에게 도전한다.
"가네토라"에게 재대결을 신청한 것이 아니고, 바로 그의 스승 "데라다 오노스께"에게
도전을 한 것이다.
분명히 "가네토라"의 벽을 넘어야만 "데라다 오노스께"에게 도전할 명분을 얻는다고
말했던 최배달은 과연 그 어떤 명분을 얻었단 말인가?
최배달이 곧바로 "데라다 우노스께"에게 도전할 수 있었던 명분은 아주 가까운 미래에
비극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최배달은 대결을 준비하면서 이지관수(두손가락으로
상대의 눈을 공격하는 일종의 암수)를 연마하고,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간판들의 글씨를 빠짐없이 읽기, 눈감고 걷기,
어두운 곳에서 순식간에 목표한 사람 찾아내기 등
파이터에게 가장 중요한 감각깨우기 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처음에 "데라다 우노스께"는 계속 도전을 받아들이지
않다가, 끈질기게 도전해 오는 최배달에게 옛날 에도시대
사무라이가 썼다는 흉갑(가슴을 보호하는 갑옷)을 하나
선물하는데, 이상하게 생각한 최배달은 여관으로 돌아와 찬찬히 그 흉갑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헉!"하는 외마디 비명을 질러야 했다.
그 흉갑은 겉은 멀쩡했지만, 속은 갈갈이 찢어져 걸레처럼 변해 있었다.
"발경(發勁)"
최배달은 말로는 들어보았으나 직접 보지 못해 믿지 못하던, 발경의 경이로움을 이날
처음 보았다고 한다.
엄청난 수련을 통해 몸에 기가 쌓이고 쌓여야만 가능하다는 무도 극강의 경지
외상없이 뇌나 장기를 파열시켜 버린다는 그 무서운 발경타법에 최배달은 축 처진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곧 그 발경을 배워야 겠다는 일념으로 다시금
"데라다 우노스께"의 벽을 두드린다.

여기서, 다시 "미야모토 무사시"의 고사를 떠올릴 수 있는데, "미야모토 무사시"도
무도순례 도중 최배달이 "데라다 우노스께"와 대결하려 했던 것처럼, 당대 최고의
검객이라 불리던 신음류(新陰流)의 명인 "야규우 세키슈샤이"에게 도전을 청한다.

※ "야규우 세키슈사이"라고 하면 검도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잘 모를까봐 한마디 덧
붙인다, 신음류의 "야규우 세키슈사이"는 당대 최고의 검객으로 불렸으며, "도쿠
가와 이에야스"의 도쿠가와 막부 장군들에 검도 총사범이었다.
그의 아들 역시 대단히 유명하여, 후일 일본의 검성(劍聖)으로 손꼽히는 사람으로
그가 바로 야규류(柳生流)의 창시자 "야규우 무네요시"이다. 본명보다 어릴적 이름
인 "쥬베이"로 더 유명하며,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되었던 극장판 애니메이션 "무사
쥬베이"와 게임 타이틀 "귀무자"의 실제 모델이다.

미야모토 무사시에게 도전을 받은 "야규우 세키슈샤이"는 감기를 이유로 진검대결 대신
흰작약꽃을 칼로 베어 도전을 못받아 주는 아쉬움의 선물로 "미야모토 무사시"에게
보내주게 되는데, 작약꽃이 베어진 단면을 보고 "미야모토 무사시"는
"지금의 나는 야규우 세키슈샤이 명인에게 이길 수 없다.
그야말로 내가 본 중에 최고의 검객이다." 라고 말하고 돌아섰다고 한다.
최배달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그와 "미야모토 무사시"가 이렇듯 비슷한 면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배달은 숱한 헛걸음에도 그 발경타법을 배워야 겠다는 일념으로 계속 "데라다
우노스께"의 집을 찾게되고, 이에 감동한 "데라다 우노스께"는 마침내, 최배달과의
만남을 가지게 된다.
명인과의 무도얘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던 최배달은 자신을 쓰러뜨렸던 "가네토라"의
비보를 접하게 되는데, 그는 할복하면서 스승 "데라다 우노스께"에게 유언을 통해
최배달이 자신과의 대결에서 사실은 승자였으며, 자신의 처와 아들을 위해 일부러
져주었다는 것과 자신이 무사로써 거짓 승리를 취했다는 것이 부끄러워 할복하니
용서해 달라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여기서, 최배달은 또다시 가르침을 얻는다.
무도가와 무도가 사이의 최고의 예의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는 것
그 사람의 명성이나 기타 다른 것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은 그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이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

처음에 발경을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데라다" 명인을 찾았던 최배달은 "데라다" 명인
으로부터 평생 잊지 못할 무도의 경지를 보게 되는데, 그것은 믿을 수 없게도 책속에나
존재하는 줄 알았던 장풍(掌風) 바로 그것이었으니, 최배달은 이날의 감동을 평생
잊지 못했다고 한다.

※ 우리는 보통 장풍이라 하면, 일부 만화나 무협지 등에 등장하듯이 손에서 바람이
일어나, 그 힘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것을 떠올리기 쉽다.
그래서 마치 현실에는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생각한다.
어떤 이들은 과학적으로 어쩌구 하면서 도저히 될 수 없는 거짓말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과학 역시 만능이 아니다.
인간의 기(氣)는 아직 과학적으로 완전히 입증된 바 없으니,
그럼 기(氣)도 없는 것인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어도, 우리 주변에서는 신비한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났는데, 아기 엄마가 아기들을 대피시킬려고, 한 손으로
철문을 격파해 버린 적이 있다. 또, 트럭 밑에 깔린 아기를 살리려고 어머니가 한
손으로 트럭을 번쩍 들어 올려버리기도 했다.
전쟁중에 적에게 쫓기던 병사가 20m가 넘는 수로를 뛰어 넘어버린 적도 있다.
위 사실들은 모두 과학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이다.
여기서 잠시 생각해 본다. 우리는 과학을 너무 맹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과학의 미명아래 미쳐 보지 못하는 것은 없는지 말이다.
결론적으로 장풍(掌風)은 존재한다.
실제로 볼 수 없고 경험하지 못해서 없다고 느끼는 것일 뿐 분명히 존재한다.
중국에서는 장풍(掌風)이라하고, 일본에서는 도오아데(遠當)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다. 이 장풍은 발경과는 다른 개념으로 발경과 장풍을 같은 개념으로
보는 사람도 있으나 이 두가지는 많은 차이를 가지는 것으로, 발경은 일종의
관통력을 말하는 것이라면, 장풍은 기를 방출하여 상대의 몸과 기를 조종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장풍을 쓰면 무협지나 만화에서처럼 적이 강력한
기의 바람에 맞아서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적이 마음대로 자신을 콘트롤하지
못하게 되어, 스스로 무력해 지게 되는 것이다.
이상은 내가 알고 있는 선에서 적었으니, 만약 잘못된 점이 있다면 다시 배우는
기회로 삼으려 한다.

최배달의 폭풍 같았던 가라데계와의 승부는 "데라다" 명인과의 만남을 끝으로 일차적인
마감을 하게되고, 무도가로써 더욱 성장한 최배달은 더욱 무서운 도전을 위해 도쿄의
변두리로 향한다.

그의 눈에는 인간 한계의 도전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이글거리며 불타고 있었다

 

5. 좌절은 없다

 

신용을 잃어버리는 것은 큰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용기를 잃어버리는 것은
자신을 잃어버린다는 뜻이다. - 최배달

소는 우리에게도 참으로 친숙한 동물이다.
그 빨려들듯한 선한 눈망울을 보고 있자면,
사람들의 마음까지 편안해 진다.
그러나, 이 순한 소가 한번 화가나면, 그 폭발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보통 소의 얼굴은 어른의 상반신만하다.
무게가 700kg이 넘는 소가 그 커다란 얼굴과 눈엔
핏발을 세우고 전속력으로 달려와 받으면 10cm
두께의 철판도 뚫는다는 무시무시한 뿔을 앞세운 채,
마치 전차처럼 덤벼든다면, 과연 어떤 느낌이 들까?
공포라는 단어조차 그 두려움을 다 표현하진 못할
것이다.
최배달은 자신이 꿈꾸는 실전가라데를 위하여 그
무시무시한 공포에 도전하기로 결심한다.

"데라다" 명인과의 만남을 끝으로, 가라데계와의
일차적 결투를 마친, 최배달이 찾은 곳은 도쿄 외곽
다테야마 도축장이었다.
맹수라면 호랑이나 사자가 아무래도 더 강하겠지만, 최배달이 굳이 소를 자신의 시험
대상으로 삼은 것은 힘으로는 호랑이나 사자에 별로 뒤지지 않고, 주변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숨은 맹수가 소였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처음에 최배달이 도축장 주인에게 소를 맨손으로 잡겠다고 했을 때, 그곳에 있던 사람
들은 그를 미친 사람 보듯이 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배달 특유의 두손가락으로 동전
구부리기와 차돌격파 시범을 보이자 도축장 주인은 그의 도전을 인정했다 한다.

여기서 잠시, 최배달이 시범시에 자주 썼다고 하는 두손가락으로 동전 구부리기에
관해서 알아보자.
<엄지와 검지만의 힘으로 동전 구부리기는 보통의 사람으로는 어림도 없다.
특별히 타고난 장사가 아니라면, 순수한 힘만으로는 무척이나 어렵다.
최배달 역시 순수히 힘만으로 동전을 구부린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가 구부린 동전을 맨손으로 받으면, 손을 댈 정도로 뜨겁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마도, 기의 작용이 관계해서 였을 것이다.
힘으로 동전을 구부렸다기 보다는, 기로써 동전의 가운데 부분을 녹여 구부렸다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최배달 본인도 이 시범 후에는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피가
섞인 소변을 보는 등, 상당한 데미지를 입었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 인체는 과도한 에너지를 단시간에 쏟아붓게 되면 반드시 부작용을 일으킨다.
최배달의 데미지는 그런면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저 위력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만약 저 손가락 두개가 목에 울대를 잡거나
낭심를 쥔다면, 살아남기 힘든 무서운 살수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날부터 최배달은 바로 우사에 들어가서 수련에 돌입
첫 상대로 150관(약 560kg)짜리 황소를 선택하여 고삐만
기둥에 묶어둔 채, 한참을 노려보다가 회심의 정권을 소의
미간에 적중시키지만, 맞는 순간 털썩 앞무릎을 꿇었던
소는 금새 다시 일어나 미쳐 날뛰었다.
최배달은 망연자실 할 수 밖에 없었다.
첫번째 시도 실패 이후, 기둥에 고삐를 묶어놓은 소를
매일 10마리 이상 가격해봤지만, 번번히 실패였다.
이상한 것은 그에게 가격당한 소들을 잡아보면, 두개골이
크게 깨져 있는데도, 소는 죽지 않는 것이었다.
이 시절 최배달은 자신의 정권에 죽지 않는 소들에게서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고, 용기도 서서히 잃어갔다.
두번째 입산수도를 생각할 정도로 몹시 지쳐 있었다.
좌절하던 최배달에게 도축장 주인 노인은 격려와 함께
소의 장단점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
최배달은 다시 도전한다.
정권의 너클을 더욱 단련시켜 그곳에 정을 박아 소를 가격해 보기도 하고, 소를 묶어
놓지 않고 자신의 쪽으로 달려오게 하여, 카운터를 날려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소는
죽지 않았다.
여기서 최배달의 유명한 일화가 나오는데, 죽지 않는 소에 대한 절망감과 자신에
대한 분노로 몸부림치던 그는 우사를 박차고 나와 통나무 전신주를 괴성과 함께
가격했는데, 그 충격에 전신주가 흔들리고, 전신주 줄에 앉아 있던 참새가 기절하여
떨어졌다고 한다.
(실제로 참새가 떨어졌다기 보다는, 그의 강력한 정권파워가 조금 와전 되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최배달은 계속되는 좌절과 실패속에서 마지막 돌파구로 발경(發勁)을 떠올리게 된다.
그는 전일본 공수도 대회를 통해 알게 된, 영춘권사를 찾아간다.
육서방이라 불리던 이 영춘권사는 이미 술에 절어 폐인이 되어 있었지만, 최배달
에게 중국권법의 비술 철사장(鐵砂掌)을 전수한다. 이날 이후로 최배달은 두번 다시
육서방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철사장(鐵砂掌) 연마에는 순서가 있는데, 처음엔 콩을 솥에 가득넣고, 손으로 찌르고.
쥐는 연습을 하고, 그 수련이 어느정도되면 뜨거운 모래로 수련을 하며, 최종적으로
잘게 부숴진 철사(鐵砂 : 쇳가루)로 수련하게 된다.
여담이지만, 최배달하면 또한 빠짐없이 등장하는 인물이 절권도 창시자 "이소룡"인데,
혹자들은 이소룡의 발경(發勁)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으나, 이소룡의 수련과정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의 수련에는 항상 샌드백 세개가 등장한다.
이소룡은 자신의 집에 놀러오는 무도인 친구들에게 이 세개의 샌드백을 쳐보도록 하곤
했다고 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그 샌드백을 쳐나가던 무도인들은 세번째 샌드백에서
손이 부서지는 듯한 엄청난 고통을 맛보아야 했다.
그 이유는 샌드백속에 들어있는 심상치 않은 내용물 때문이었다.
첫번째 샌드백에는 콩이 들어있었다고 하며,
두번째 샌드백에는 모래가 들어있었다고 하고,
마지막 세번째 샌드백에는 철사(鐵砂)가 들어있었다고 한다.
어떤가?
내용물의 순서가 어쩐지 철사장(鐵砂掌) 수련 과정과 같다는 느낌이 오지 않는가?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소룡은 이미 철사장(鐵砂掌) 수련을 마쳤다는 사실이다.
수련을 마치고 남은 잔여물을 샌드백속에 넣어놓고 꾸준한 반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니, "최배달과 이소룡이 싸우면 누가 이기느냐?"는 류의 우문을
많이 보곤 하는데, 결론은 없다.
두사람 모두 발경(發勁)의 경지를 이루고 있던 사람들이고, 실전에서 가장 효과적
이라는 "극진가라데와 절권도"라는 무도를 창시해 낸 사람들이다.
시대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겨룰 수도 없었고, 그럴 필요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저런 류의 질문은 위대한 무도가들에 대한 무례일 뿐이다.
최배달과 이소룡
이 두사람을 엄청난 자기개발과 수련을 통해 인간한계에 도전했던 무도가로 기억하자.
누가 이기느냐를 떠나서, 두 분 모두 위대한 무도가임에는 틀림없으니...

잠시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다시 최배달의 수련장으로 돌아가보자.
최배달은 고된 수련끝에 손톱이 다 빠지고, 손가락의 굳은 살이 떨어져 나가 피범벅이
되기를 수십차례 되풀이 한 끝에 발경(發勁)의 이치를 조금이나마 터득하게 되었다.
※ 발경(發勁)이란? 수준급 이상의 무도가들만이 독특한 수련에 의해 펼칠 수 있는 극강
의 무도경지로 쓰는 거리에 따라 분경(分勁), 촌경(寸勁), 척경(尺勁)으로 나뉘고,
명경(明勁)과 암경(暗勁), 혹은 양경(陽勁)과 음경(陰勁)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통상
적으로 명경(明勁)과 양경(陽勁)은 원거리인 척경(尺勁), 암경(暗勁)과 음경(陰勁)은
근거리인 분경(分勁)과 촌경(寸勁)으로 볼 수 있다. 윗 글에 등장하는 철사장(鐵砂掌)
은 암경(暗勁)이나, 음경(陰勁)으로 분류될 수 있으며, 암경(暗勁)이나, 음경(陰勁)이
일정수준에 오른 수련자들은 전화번호부에 손만 댄 상태에서 겉은 멀쩡하고, 속의
종이만 산산조각을 낸다고하며, 기와나 벽돌에 손만 얹은 상태로 움직임없이 격파해
버릴 수도 있다고 한다.
발경(發勁)의 단계는 각 문파들마다 다른 명칭을 쓰는 경우가 많지만, 통상적으로
가장 기본적인 단계가 방경(放勁)으로 상대를 뒤로 몇미터씩 튕겨버린다고 하며,
그 다음단계가 의경(意勁)으로 상대가 그대로 주저앉아 버린다고 하고, 최종단계가
사경(死勁)으로써 외상이 전혀 없이 상대의 내장을 파괴하여 즉사 시킨다고 한다.
장애물에 상관없이 침투해 들어간다하여 일명 침투경(浸透勁) 이라고도 한다.
사경(死勁)은 세부적으로 더 나뉘어 지지만, 아쉽게도 지식의 한계로 발경(發勁)의
최고수들이 타격한 뒤 한시간 혹은 세시간 후 이렇게 시간을 정해서 살상할 수 있는,
시각혈(時刻穴)의 단계가 사경(死勁)의 상위단계에 있다는 정도밖에 설명할 수 없
음이 안타깝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무도인중에 이 발경(發勁)을 시범해 보인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절권도 창시자 "이소룡"으로 그가 자주 시연해 보였던, 1인치 펀치는
태극권의 촌경(寸勁)타법을 응용한 것으로 보이며, 2m의 거인을 몇미터씩 날려버린
것으로 보아 아마도 방경(放勁)을 쓴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또한, 지금도 유명한 실전의 달인 신창 "이서문"도 팔극권 일격필살의 발경(發勁)으로
위명을 떨쳤다고 하는데, 맹호경파산이라는 한 수만으로 수많은 도전자들을 격파
"이서문에겐 한방이면 끝난다"라는 노래가 유행할 정도였다고 한다.

어느정도 자신감을 얻은 최배달은 다시금 소와 맞선다.
이번에는 도축장 주인인 노인의 말을 들어 소의 미간이나 정수리가 아닌, 관자놀이를
노렸다. 그리고, 정권이 아닌 수도를 쓰기로 했다.
요오∼ 이야압!
짐승의 울부짖음 같은 그의 기합이 터짐과 동시에 철사장(鐵砂掌)으로 단련된 수도가
소의 관자놀이를 향해 날았고, "퍽"하는 둔중한 소리와 함께 소가 튕기듯 옆으로 쓰러져,
입과 코에서 피를 뿜은 채 비명소리도 없이 죽어 넘어졌다.
마침내, 최배달은 맨손으로 소를 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후에 죽은 소를 해부해 보니, 처음과는 달리 두개골은 하나도 상하지 않았으나, 뇌와
내장은 모두 터져있었다고 한다. 침투경(浸透勁) 이었다.
이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 최배달은 다시금 신문지상을 뜨겁게 했고, 일본 청소년들은
그에게 열광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일본 청소년들의 열광은 일본 무도계 전체를 긴장시켰고, 가라데계
만이 아닌 전일본 무도계가 그에 대한 적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으니, 최배달의 두번째 폭풍(暴風)의 나날은 그 전주곡을 서서히 울리고 있었다

.

6. 싸움소 라이텐구(雷天狗)

 

실전이 아닌 것은 인정받지 못하며
인정받지 못하면 신용을 얻을 수 없게 되고,
신용이 없어지면 존경 받을 수 없다. - 최배달

최배달이 맨손으로 소를 잡는데 성공하고,
청소년들 사이에서 우상으로 떠오르자
가뜩이나 그를 경계하고 있던, 일본 무도계에서는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그를 사도(邪道)로 몰아
세운다.
검도협회와 유도협회에서는 그의 자연석 격파와
소와의 고투를 평가절하하며, 무도계에 사악한
자라고 혹평했고, 가라데계에서는 그가 조선인임
을 은근히 퍼뜨리고, 그의 실전가라데를 깡패의
싸움질로 악평했다.
이에 최배달도 "무술의 유파에 상관없이 누구라도
내 앞에서 맨손으로 소를 때려눕힐 수 있다면,
나와보라"고 반박하면서, 전일본 무도계와 최배달
사이에는 폭풍전야의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이즈음, 최배달은 그의 실전가라데를 일반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는 대사건을 맞이
하게 되는데, 그것은 그가 소를 맨손으로 잡았다는 소식이 신문에 알려지면서, 그와
소가 대결하는 모습을 영화로 찍어보고 싶다고 찾아 온 TV 프로듀서 "이노우에"와의
만남이었다.
당시 일본에는 막 TV와 영화가 보급되고 있던 시절이었고, TV나 영화같은 방송매체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 당시에도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매체를 통해 소와 싸우는 최배달의 실전가라데가 상영된다면, 목숨을 걸고 추구
하고 있는 실전가라데를 일반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일본 무도계의 비아냥도 잠재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 최배달은 "이노우에"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곧바로
훈련에 돌입한다.
이번의 훈련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야 했다.
일단 상대가 묶여있는 소가 아닌 자유롭게 움직이는 소라는 것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체력을 위한 양팔과 다리에 납덩이를 달고 모래밭 달리기, 악력을 위한 두 손가락
턱걸이, 엄지만을 이용한 물구나무 서기, 균형감각을 살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배에서
콩가마 날으기, 수도와 정권 단련을 위한 베니어합판 격파, 저항력을 기르기 위한
커다란 베니아합판을 들고 파도에 버티기, 순발력을 위한 빠른 줄넘기(한번 뛸때 다섯
번을 넘는다고 한다.)등을 착실히 해나갔다.
자신과 상대할 소를 고르던 최배달은 근방에서 최고라는 싸움소 라이텐구(雷天狗)를
상대로 지명한다.
이 라이텐구(雷天狗)는 악명이 자자한 싸움소로 체중이 약 750kg에 창날처럼 앞으로
뻗어있는 뿔 길이가 무려 25cm에 이르는 무시무시한 녀석이었다.
시합일은 10월 13일로 결정되었다.
그러나,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운명의 날은 14일이 되었다.

※ 최배달과 라이텐구(雷天狗)의 사투를 편집한 짧은 영상을 보고 싶으시면 아래
동영상을 클릭하세요.
<최배달과 싸움소 라이텐구(雷天狗)의 사투 동영상>
위의 동영상은 극적 효과를 위해 편집되었다고 하며, 실제 라이텐구(雷天狗)
와의 사투는 훨씬 격렬하였고, 최배달 역시 큰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결전의 날 14일
도살장 앞 해변에는 소문을 들은 사람들과 기자
들로 북적댔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총을 든
포수가 배치되었다.
마침내, 라이텐구(雷天狗)를 붙들어 놓고 있던
우리가 열리고, 라이텐구(雷天狗)가 뿔을 곧추
세우고 지축을 울리며 최배달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소는 직선형 공격을 한다.
육중한 몸으로 마치 기관차처럼 달려와 뿔로 들이
받는 공격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급선회을 하는데는 무리가 있다.
그러한 이유로 소와 싸울때는 근접거리에서 원을 그리며 돌아야 한다.
(투우사들이 소와 싸울때의 모습을 연상하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최배달은 라이텐구(雷天狗)에게 거리를 주지 않기위해 뿔을 잡고 관자놀이를 수도로
가격하려 했지만, 엄청난 소의 힘 때문에 뿔을 잡고 있기에도 벅차 수도로 내리칠
기회를 쉽게 얻지 못하다가 등에 올라타 수도를 내리치는데 성공했지만, 자세가 불안
했기 때문에 제대로 힘을 싣지 못하여, 뿌리치는 라이텐구(雷天狗)의 힘에 밀려 떨어
지면서 다리를 다치게 되고, 곧바로 들이미는 뿔을 가까스로 잡지만, 이미 가슴에
깊은 상처를 받아 피가 넘치고 있었다.
부상당한 몸, 피를 보고 미쳐버린 싸움소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위기의 순간 뒷걸음질 치던 최배달의 눈에 푸른물결이 일렁이는 바다가 보였다.
"그렇다, 물이다 물을 이용해야 한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해, 바다를 향해 굴렀다.
라이텐구(雷天狗)는 그의 피를 목표로 달려오고 있는 상황, 최배달이 먼저 바다로
들어가는데 성공했고, 자세를 잡으며 일어섰다.
그의 예상대로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던 라이텐구(雷天狗)는 물에 발이 닿으면서
속도가 줄어들었다.
그 찰라의 순간 최배달의 눈에 라이텐구(雷天狗)의 미간이 한가득 들어왔다.
그의 발경(發勁)이 실린 정권이 총알처럼 날아가 라이텐구(雷天狗)의 미간에
정확히 꽂혔다.
"퍽" 둔중한 소리와 함께, 라이텐구(雷天狗)의 육중한 몸이 멈춰서는 듯한 느낌이
들고, 시간이 정지해 버린 듯 정적만이 최배달과 라이텐구(雷天狗) 사이에 흘렀다.
이윽고,
"우어∼"
단말마의 비명이 라이텐구(雷天狗)의
입에서 터져나오며, 그 거대한 몸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라이텐구(雷天狗)의 입과 코에서는
피가 분수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최배달은 죽음의 마지막 경련을 하고
있는 라이텐구(雷天狗)를 향해 기어
갔다.
그리고, 라이텐구(雷天狗)의 뿔을
향해 있는 힘껏 수도를 내리쳤다.
잘려진 라이텐구(雷天狗)의 뿔을 들고 일어선 최배달은 곧바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간다.
이미 탈진한 온 몸은 상처로 얼룩져 있었다.

이 라이텐구(雷天狗)와의 대결에서 최배달은 많은 것을 느끼게 되는데,
특히 가까이 붙어서 맞잡고 싸우는 그라운드형 무도에 대해 일정 거리를 확보
해야 공격이 가능한 가라데의 약점을 보완하고자 지피지기(知彼知己)로 유도를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이때 배운 유도는 훗날 세계 격투사들과의 대결에서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 삼태성(三台星)과의 대결

 

적에게 너의 살을 주고, 적의 뼈를 부수며,
적에게 너의 뼈를 주고, 그 목숨을 취하라.
자신의 안전에 구애받으면, 이길 수 없고,
진정한 사무라이가 될 수도 없다. - 미야모토 무사시

최배달은 싸움소 라이텐구(雷天狗)와의 대결에서 크게
깨달은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소와 바짝 붙어서 맞잡았을
때,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야만 가격이 가능한 가라데의
약점을 절실히 느꼈던 것이다.
거리가 없을 경우, 가라데는 그 장기인 타격기를 전혀
쓸 수가 없다. 그렇다면,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최배달이 그 해답을 얻기 위해 찾아간 곳은 바로 유도장
이었다. 그는 신분을 숨기고 유도를 배우는데 몰입한다.
생전 처음 접해 본 유도
그것은 또다른 세계였다.
초심자의 마음으로 유도를 접하고, 그 기술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실전가라데에 적용하기 위해 연구했다.
얼마후, 그는 유도에서도 유단자가 되었다.
극진가라데로 워낙 유명했기에, 실제 그의 유도실력은 빛을 보지 못한 감도 있지만,
유도에서도 상당한 기량을 갖추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례로 그가 세계 격투가들과의
대결에서 특히 레슬러를 상대하거나, 유술을 상대할 때 보듯이 그라운드 형 무도들의
장점인 굳히기(관절기, 조르기, 누르기)에 전혀 위축되지 않는다.
※ 요즘 유행하고 있는 이종격투기 경기에서 보듯이
초창기 유술에 대해 문외한이던, 입식타격기 선수들이
레슬러나 브라질주짓수(그레이시 유술)또는, 유도선수들
에게 잡혀서 넘어지거나 하게되면, 유술 특유의 굳히기
기술에 맥없이 당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으나, 유술에
대해 연구하고 나오는 요즘은 유술이 잘 통하지 않아, 입식
타격기가 서서히 득세하고 있는 형태를 보여준다.
즉, 유술은 기술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는 매우 강력하다
하겠으나, 굳히기 기술의 해법을 알고 있는 무도가에게는
잘 통하지 않는다.
이럴경우에는 오히려 타격기가 우세한 무도가가 승리할
확률이 매우 높다.
최배달이 세계격투가들과의 대결에서 그처럼 화려한
전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도, 미리 유술을 배워 기술들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보여진다.
유도를 연마하던 어느날
최배달은 우연한 일로 유도도장의 수련자면서, 야쿠자인 아라키와 시비가 붙어 대련
하게 되었고, 이 일은 후에 최배달의 험난한 대결에 발단이 되었다.
아라키로부터 자신의 실전가라데를 조롱 받은 최배달은 그가 경영하는 술집으로 찾
아가 실전 결투를 벌이게 되고, 최배달은 아라키를 하반신 불구로 만들어 버렸다.
그 일이 있은 얼마후에 그에게 한장의 도전장이 날아드는데, 그것은 천황 입회하의
어전 유도대회를 6회 연속 우승한 유도의 귀재 "니노이글"의 도전장이었다.
최배달은 처음에 이 도전을 의아해 했으나, 당시 삼태성(三台星)이라 불리던 의형제
들의 이야기를 듣게되자 왜? "니노이글"이 도전해 왔는지 알 수 있었다.
삼태성이란 세사람의 의형제를 말하는 것으로 제일 큰형이 검도 7단의 고수 "료마"
둘째가 유도의 귀재 "니노이글" 셋째가 야쿠자 "아라키"였던 것이다.
복수라는 테마와 조선인과 일본인, 가라데 챔피온과 유도 챔피온의 대결이라는 흥미
진진한 이 시합에 모든 일본인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시합장소가 그들이 신성
시하는 도쿄의 국기관이었으니, 그런 빅매치도 없었을 것이다.
국기관은 온통 "니노이글"을 연호하는 소리로 메아리쳤다.
천시되는 무도 가라데, 거기다 조선인
최배달은 "니노이글"과 일방적인 관중들의 응원이라는 적과 싸워야 했다.
"니노이글"은 유도 챔피온 답게 한번 붙잡은 최배달을 연속적으로 메다 꽂으며, 기세
를 올린다. 거의 일방적으로 밀리던 최배달은 계속 내던져지는 와중에도 유도 최대
의 장기인 굳히기(관절기, 조르기, 누르기) 기술은 허용하지 않았으며, 유도의 귀재
"니노이글"도 도무지 굳히기 기술이 들어가질 않아, 메치기 기술만을 쓸 수 밖에 없
었다. 그러나, 거리를 확보하지 못했던 최배달 역시 반격의 기회를 쉽게 얻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니노이글"이 마지막 피니쉬 기술로 허리치기가 들어가는
순간, 그 작은 공간을 이용해 최배달의 발이 "니노이글"의 턱을 정확히 가격한다.
유도의 귀재 "니노이글"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 대결에서도 최배달은 유도의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미리 유도를 배워 놓았기 때문에, "니노이글"의 굳히기 기술을 미리 알았고, 효과적
으로 대처했기 때문에, "니노이글"은 계속적으로 메치기 공격밖에 할 수 없었고,
유도의 유단자이기도 했던, 최배달은 그 기술의 빈틈을 노려 정확한 발차기를 날
릴 수 있었던 것이다.
※ "니노이글"과의 대결 후 언론에서는 그의 무도를 가라데에 기초했으나, 가라데
가 아닌, 전혀 새로운 류의 무도임을 인정하기에 이르른다.
실전공수 극진가라데는 이렇게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경기후 그들의 영웅이 허무하게 무너진 것에 흥분한 일본 관중들의 난동을 피해
서둘러 경기장을 빠져 나오던 최배달은 라커룸에서 혈서로 쓴 검귀 "료마"의 도전장
을 보게된다. 최배달 일생의 격투 중 가장 처절하였고, 그를 죽음의 문턱까지 가게
했던, 검도 7단의 고수 "료마"와의 대결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몇일 후 아오야마 묘지에서는 최배달과 검은 도복을 입고, 두눈은 살기로 빛나는
한사람의 검객이 서로를 겨누고 있었다.
검귀 "료마"는 최배달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고수였다.
달빛에 번쩍이는 "료마"의 진검은 쏜살같이 빠르
면서 정확하게 그의 급소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검도 7단이 베어오는 진검의 속도는 상상을 초월
하는 것이어서, 이미 최배달의 옆구리와 등에는
검이 지나간 자국과 함께 많은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대로 죽는것인가?
거의 자포자기에 빠져가던 최배달의 눈에 "료마"가 내리치는 검의 동선이 보였다.
※ 여기서 또다시 미야모토 무사시의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다.
검성(劍聖) 미야모토 무사시는 끊임없는 단련과 수많은 진검승부(鎭劍勝負)를
통해 얻은 경험으로 상대방의 칼이 1.5cm앞까지 오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하며, 그 짧은 순간에 피하고 반격할 수 있었다고 하니,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
인지? 정말 경이로울 따름이다.
평소 검성(劍聖) 미야모토 무사시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고 있던 최배달은 위의
경지를 동경하여, 달리는 차 안에서 지나치는 간판들의 글씨 읽어내기, 레코드판을
돌려놓고 노래 곡명 읽어내기, 어두운 극장에서 한순간에 사람에 찾아내기등,
눈의 스피드를 기르는 수련을 계속해 왔는데, 그 수련이 "료마"의 검에 의해 죽음
의 문턱까지 이른 그를 살려낸 것이다.
검의 동선을 본 최배달은 두 손바닥을 합쳐 "료마"의 검을 맨손으로 잡아낸다.
※ 이 기술은 현재 극진가라데에서 수련되고 있다.
그리고, 검의 힘을 오른쪽 어깨로 받아낸다.
어깨를 파고 들어오는 검날은 최배달의 쇄골까지 베었다.
다시한번 최배달의 유도가 빛을 발했다. 어깨에 박힌 칼을 미쳐 뽑지 못하고 있던
"료마"를 향해 유도기술이 들어가고,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은 검귀 "료마"의 명치
를 향해 발경(發勁)이 실린 그의 정권이 날았다.
"료마"는 심장이 터지면서 즉사해 버렸다.
그것은 살인이었다.
이 대결 이후 최배달은 정신적인 쇼크를 크게 받으면서, 무도에 대한 회의를 갖기
시작하여, 자포자기의 나날을 보냈다고 한다.
매일 술에 절어 살았으며, 술집에서 야쿠자들과 싸우기도 하는 등, 죄책감은 그를
폐인으로 만들어 갔다.
그러나, 이렇게 포기해 버리기엔 그의 무도에 대한 열정은 너무도 큰 것이었다.
마침내, 최배달은 중대한 결심을 하게된다.
검귀 "료마"의 유족이 살고 있는 하코네 산으로 두번째 입산을 결정한 것이다

 

8. 무사시노(武藏野) 대혈전

 

무도의 궁극은 사랑이다. - 최배달

최배달은 살인의 쇼크와 무도에의 회의에서 벗어나,
검귀 "료마"의 유족이 살고 있다는 가나가와현(神奈川縣)
하코네산으로 두번째 입산을 감행했다.
기요즈미산으로의 입산이 육체적 강함을 위한 단련의
성격이 강했다면, 하코네산으로의 두번째 입산은 무도의
본질이 무엇인가? 무도가 왜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일종
의 정신적 수양의 성격이 강하게 엿보인다. 또한, "료마"의 유족에 대한 참회를 위한
것도 있었다고 한다.
두번째 입산수도에서 최배달은 하코네산을 수없이 오르며, 끝없는 자연의 위대함과
인자함을 배우고, 참된 인내와 극기의 정신을 깨달아 간다. 그리고, "료마" 유족과의
화해와 함께 그는 극진가라데의 새 장을 여는 커다란 일생의 획을 긋게 되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살법(殺法)으로써의 무도가 아닌, 활법(活法)으로써의 무도 경지를
얻게 된 것으로, 최배달이 훗날 제자들에게 강조하였던, "무도의 궁극은 사랑이다"
라는 무도정신의 발현은 이 하코네산 수련에서 완성된 것이었다.
하코네산에서의 수양이 끝나갈 무렵,
신문지상을 통해 공개적인 도전장이 날아들었다.
그 내용은 가라데의 가토 7단을 대표로 한 가라데, 유도, 검도의 일본 무도계 범연합
세력이 무도수행 중 최배달의 도장파괴 행위와 "료마" 유족과의 부적절한 관계등을
이유로, 최배달을 단죄하겠다는 것이었다.
일본의 무도계는 "료마" 유족과의 유언비어에 분노한 일본인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눈엣가시인 최배달을 무도계에서 매장시키려는 음모를 드러내고 있었다.
최배달은 "료마" 유족과의 악성 유언비어에 분개했고, 또한 일본 무도계의 편협성에
정면 돌파를 결심하고, 하산하자 마자 가토 7단의 도장을 찾아가 신문지상을 통한
전 일본 무도계 연합과의 무한대결을 선언했다.
그 다음날 신문지상을 통해 최배달과 대결할 일본 무도 연합의 명단이 발표되었다.
정통 가라데 중에서도 실전성이 강하다는 오키나와 가라데의 선별된 제자 10여명에
검도 이가와 고가의 8명의 수제자들과, 어전 유도시합 우승 경력을 가지고 있는 7명
의 유도 영웅들이었다.
이 일본 무도계의 최정예급 30여명과 무사시노(武藏野) 벌판에서 벌인 대결전을
훗날 사람들은 무사시노(武藏野) 대결전이라고 칭했다.

최배달은 결전의 날에 무사시노(武藏野) 들판에 약속시간보다 한참 늦게 도착한다.
이는 고도의 심리전으로 상대방을 초조하게 하여, 전열을 흩어지게 하고, 그 틈을
이용해 기습을 감행하는 것으로, 이는 미야모토 무사시가 검도 명문 요시오카 가문
의 사무라이 60여명과 이도(二刀)류로 벌인 대혈전에서 썼던 전술을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최배달이 싸웠던 방식이 몇백년전의 미야모토 무사시를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배달은 이 대결에서 미야모토 무사시의 혼자서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의 요령을
그대로 적용시켜 매우 효과적인 격투를 하게 되는데, 이것은 훗날 100인 대련이라
는 1 대 100의 놀라운 대련에서도 역시 적용된다.
여기서 잠시, 미야모토 무사시가 말하는 혼자서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의 요령이란
무엇인지 한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 "많은 적을 대적하기"란 혼자서 많은 적과 싸울
때를 말함이다.
먼저, 대도와 소도의 양도를 빼어 들고 좌우로 넓게
대도를 옆으로 넓혀 차림 자세를 취한다.
적이 사방에서 덤벼들어도 포위되면 안된다.
사방에서 덤벼드는 적을 한 쪽으로 몰아가며 싸우는
것이 요령이다.
튀어 나온 곳을 먼저 치고, 무리의 헛점을 집중공격
하여, 진법을 분산시키고, 절대 다시 모이지 못하게 하여, 적들의 무리를 하나, 하나로
고립시켜라. 적이 일렬로 생선처럼 쫓아드는 식으로 싸움을 걸고, 적의 대열이 허물
어져 겹쳐진다고 보이면 그대로 짬을 두지 않고 세게 들어가 제압하는 것이다.
-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 中에서

너무 어렵다. 풀어서 써보도록 하겠다.
먼저 윗글 중에서 포위되면 안된다라고 말한 것과, 적들을 하나, 하나로 고립시
키라는 것 그리고, 적이 일렬로 쫓아오게 하는 방식이란 것이 주요 포인트다.
사방에서 포위를 당해 동시에 공격을 받게 되면, 인체의 필연적으로 생기는 사각에
의해서 막을 수 없는 곳이 생기게 마련이고, 적도 역시 사람이라서 두 손과 두 발을
가진 관계로 동시에 사방에서 날아오는 8개의 손이나 발 공격을 막기란 대단히 어
렵고, 체력의 소모도 심하게 된다. 그러나, 적을 유인하여 길고 좁은 길 등에서 일렬
로 쫓아오게 만들면, 상대가 60명 아니라 100명이라도, 자신과 맞서는 상대는 맨
앞쪽에 선 한명 뿐이다. 이 한명을 제압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며, 같은 방식으로
차례차례 선두를 쓰러뜨리다 보면, 적들은 숫자의 많음에서 오는 자신감을 상실하
게 되고, 대열이 흩어지거나 당황하게 된다.
이때 사방팔방으로 몸을 숨기며, 기습을 감행하면 적들은 나를 찾기 위해 서로 떨어
져 한사람씩 고립되게 되는 것이다. 이순간을 노려 일시에 앞으로 전진하며 적을
치게 되면, 맨 뒷쪽부터 서서히 이탈자가 생기게 되고, 승부를 승리로 이끌 수 있게
된다는 소리다.
이 방식은 체 게바라의 게릴라 전술에서도 나타나는데, 먼저 상대가 다수이고 포위
공격을 해오려고 할 때는, 먼저 상대에게 아군측의 일부를 보내 그 뒤를 쫓게한다.
그 다음 최대한 좁은 길로 인도하여, 적군들이 일렬로 오게 만든다.
그 다음 매복을 통해서 적 행렬의 맨 앞에 있는 자를 무조건 사살한다.
맨 앞에 오는 자를 사살하고, 그 다음에 오는 자를 사살하고, 이렇게 행렬의 맨 선두
에 서 있는 자를 무조건 사살하게 되면, 적군들은 누구도 행렬의 맨 앞으로 나서기를
거부하게 된다.
누구나 목숨은 하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군의 대오가 흩어지고, 우왕좌왕 한다면, 그때를 노려 총공격을 감행하여
전멸시키는 것이다.
미야모토 무사시와 체 게바라의 이 방식은 적은 수의 병력으로 다수의 병력을
상대할 때, 매우 효과적인 방식으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최배달은 위의 방식들대로 전일본 무도 연합세력의 실질적 우두머리 가토 7단
부터 쓰러뜨리고, 풀숲에 숨어서 기습을 감행하는 방식으로 30여명의 상대와
싸워나간다.
상대들은 모두 고수들이었지만, 정통 가라데가 아닌 최배달의 실전가라데에 당황
했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면서 기습을 하는 최배달의 손과 발에 하나씩, 둘씩
쓰러져 나갔다. 대열이 흩어지면서 우왕좌왕하는 상대를 향해 최배달은 거의 신
들린 사람처럼, 치고, 차고, 찍고, 던지며, 적들을 제압해 나갔다.
이미 절반이 넘는 인원이 최배달의 손에 쓰러지자
일본무도 연합세력은 그의 기습을 막기위해 풀숲에 불을 놓고, 검도의 고수들은
진검을 뽑아들었다. 일부는 총을 꺼내들고 있었다.
아무리 실전가라데가 강해도, 총과 불에게는 이길 수가 없다.
최배달은 불을 피해 웅덩이가 있는 쪽으로 몸을 날렸다.
멀리서 총성이 들려오고, 불은 이미 코앞까지 와 있었다.
그는 웅덩이에 몸을 깊숙이 담궜다. 불의 뜨거운 열기가 물속까지 느껴졌다.
그리고 얼마 후엔 일본무도 연합세력 중에 아직 쓰러지지 않은 자들이 그 웅덩이
를 지나 최배달을 찾기위해 혈안이 되어 돌아다녔다. 그러나, 그들을 교묘히 따돌린
최배달은 무사시노 들판을 빠져나왔다.
악몽 같던 전투가 끝났다.
이제 전일본 무도계도 그를 재공격할 만한 마땅한 명분을 잃어버렸다.
최배달을 비난하기엔 무사시노 들판에 나섰던 전일본 무도연합 최정예들의 화려한
경력과 숫적 우세는 오히려, 그들의 압박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이로써 이제 더이상 일본 무도계에 최배달의 적수는 없었다.

흠뻑 젖은 낧은 도복에 스며있는 적과 자신의 피가 석양 아래 더욱 붉게 빛났다.

 

9. 무림은자(武林隱者)

 

무도의 완성이 곧 인격의 완성이다. - 최배달

무사시노(武藏野) 대혈전을 통해 일본무도계를
평정한 최배달은 또다른 갈증에 목마르게 되는데,
이른바 무도의 본질에 대한 의문과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종류의 무도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좁디 좁은 일본에 만족할 수 없었던 최배달은 넓디
넓은 세계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 그 첫번째 수련지로
홍콩을 선택하게 된다.
50년대초의 홍콩은 국공내전(國共內戰 : 1945 ∼ 1949)
의 혼란을 피해 찾아든 중국무술의 고수들이 다수
은둔하고 있었다.
최배달은 언젠가 들은 적이 있는 진가태극권의 대가를
찾아 열흘이 넘도록 헤멨지만, 찾지 못하다가 우연히,
승선한 유람선에서 마침내, 진가태극권의 숨은 대가
진노인을 만나게 된다.
진노인의 첫인상은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50kg도 안되보이는 왜소한 체격에 지극히 평범한 시골노인과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만남은 앞으로 펼쳐질 세계무도여행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고
최배달에게는 무도의 차원을 한단계 끌어올리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첫만남에서 대련을 하게 된 진노인과 최배달
그러나, 승부는 어이없이 끝나 버렸다.
서서히 서로를 향해 자세를 취하고, 눈을 겨눈 두 고수(高手)
팽팽한 긴장이 감돌고, 진노인의 나이와 왜소한 체격에 은근한 자만을 가졌던
최배달은 진노인의 호흡을 전혀 읽지 못하면서, 당황하게 된다.
마치, 최면에 걸린듯 일순 멍해져 버린 최배달을 향해 진노인은 일순 출수(出手)
하였고, 그 한방으로 최배달은 튕겨져 나가버렸다.
완전한 패배였다.
일본무도계를 평정했던 최배달로써는 큰 충격이었다.
그리고, 깨달음이었다.
가르침을 원하는 최배달에게 진노인은 한가지 시범을 보여주게 되는데, 두터운
전화번호부 책을 가져오게한 후 손을 전화번호부 위에 대고는 움직임도 없이
단지, 기합을 한번 지르는 것이었다.
최배달은 의아했다.
전화번호부 책은 멀쩡했고, 아무런 변화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전화번호부 책표지를 펼쳐보는 순간
또다시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겉은 멀쩡하고 속은 갈가리 찢겨진, 발경(發勁)의 진수를 또다시 본 것이다.
최배달은 자신이 이기지 못했던, 아니 도전조차 하지 못했던, 일본가라데의
거성 데라다 명인과 그가 선물로 주었던 속이 갈가리 찢겨진 흉갑을 떠올렸다.
자신의 부족함을 절실히 느낀 최배달은 진노인의 거처에서 머물면서 무도의
본질과 이치에 관한 많은 지식을 습득하게 되고,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이 대결은 최배달이 패배했다는 불패신화 퇴색의 의미 보다는, 그에게 끝없이
넓고 깊은 무도의 길을 다시금 일깨웠고, 보다 무도에 정진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 홍콩에서 진가태극권 진노인과의 대결 패배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
이 진노인과의 대결은 지금도 논란이 많은 부분으로 혹자들은 이 진노인이 진가
태극권의 진발과 노사라는 사람도 있으나,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
최영의 총재가 진노인과 대결하던 시기에 진발과 노사는 홍콩이 아닌 북경에
있었다.
일본에서 나온 최영의 총재 자서전에는 총재는 계속
공격만 하고, 진노인은 계속 방어만 했는데, 나중에는 총재
가 체력이 다해서 무승부로 하자고 했지만, 결국은 패배한
승부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이 내용은 그 출처가 일본에서부터 나온 것이고,
아직도 세계대전 후유증을 가지고 있는 일본은 자국의 손상
된 자존심 회복을 위해 오오야마 마스다츠(大山倍達)의
불패신화가 필요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총재님 본인도
말씀하고 계시는 완패 두번에 대해서는 모두 무승부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그 무승부 중의 한번이 이 진노인과의 대결이다.
그러나, 진노인에게 손 한번 못써보고, 발경에 의해 튕겨나가면서 완패했다는
설이 우리나라에서 나온 "바람의 파이터"에서 나오는데, 이 책의 저자는 총재
생전에 수십차례 일본을 오가면서, 직접 최영의 총재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글을 쓴 것이며, 사실상의 한국판 최영의
총재 자서전이라는 것을 밝히신 바 있다.
또한, 이 책의 저자는 무술도장 근처엔 가본
적도 없다고 스스로 말씀하신 것으로 보아
특정 무술에 대한 과장을 했다고 보기 어렵고,
최영의 총재가 살아계실 때, 일부 신문에
만화로 연재되기 시작했으며, 실화소설로도
출판되었는데, 자신의 일대기가 나오는 책을
최영의 총재가 안보셨을리가 없다.
특히 책 내용 중 진노인에게 단 한방에 패배한
것으로 묘사된 부분은 극진가라데 창시자면서,
최고의 위치에 있던 최영의 총재의 절대적인
위상으로 볼 때, 상당히 껄끄러운 것임에도 소송이라던지, 위 내용의 수정이나
삭제요구가 전혀 없었다는 사실은 오히려, 일본에서 나온 설보다 훨씬 설득력이
있다고 할 것이다.
한가지 더 있다면, 만약 내가 저자라고 해도 허구가 아닌 실존인물의 자서전적
일대기를 그림에 있어서, 내 상상만 가지고 엄연히 생존해 있는 실존인물의
명예에 큰 손상을 줄 수도 있는 내용을 본인의 동의없이 쓴다는 것은 불가능하
다고 본다.
오히려, 극적 재미를 위해 위업을 과장할 수는 있으나, 불패의 무신으로 추앙
받는 실존 인물의 없는 패배를 꾸며서 만들었을 가능성은 거의 0%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이는 이 설에 대해서 최영의 총재가 진노인이 고령임에도 자신의 무도를
훌륭히 지키고 계셔서 존경의 의미로 저렇게 말했을 수도 있다고 하는 분도
계시나, 취미로 배우는 무도가 아니고, 일반 사범급도 아닌, 극진가라데 최고의
위치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이 패배는 자칫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극진가라데가
진가태극권보다 약한게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만큼 존경 차원
의 대답이라면 무승부라고 했어야 맞는 것이지 패배했다고 말하지는 않았을 것
으로 보인다.
지극히 개인적인 내 견해로는
* 최영의 총재의 화려한 승리보다는 패배했을 때, 자신의 패배를 솔직히 인정한
용기야말로 진정한 용기이며, 그것이 오늘의 극진가라데를 있게 한 힘이 아닌
가 생각해본다.
참고로, 이 글을 쓰는 나도 진가태극권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므로, 다른 오해
는 없길 바란다.

무도만이 아니라 세상의 어떤 분야에서건 위의 진노인과 같은 숨어있는 고수들이
존재한다.
서양의 물질문명과 유물론에 익숙해진 우리는 직접 자신의 눈으로 보지 않으면
믿지 못하는 경향이 만연하지만, 볼 수 없다고 해서 모두 없는 것이 아니다.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주위에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말이다.
구하려하고, 찾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에게 길은
보이는 것이다.

최배달은 훗날 이렇게 말한다.
"세상은 넓고 상수(上手)는 많다.
나 말고 모든 사람이 내 선생이다."
자유무도의 화신이라는 이소룡도 이렇게 말했다.
"나는 천하제일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제 2인자라고 인정하지도 않는다."
이 말의 뜻을 잘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언뜻 듣기에는 자신이 최강이라는 소리 같지만, 한번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뜻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제 2인자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즉, 자신이 알고 있는 세계의 무도가 중에는
자신을 이길자가 없다는 소리다.
그러나, "나는 천하제일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위의 진노인이나 데라다 명인
같은 무림은자(武林隱者)들이 엄연히 존재하기에, 자신이 최강이라고 감히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위의 두고수(高手)는 위와 같은 말들로 자만과 오만을 경계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최강(最强)은 없다. 최선(最善)만이 있을 뿐이다." - 칠색접영

출처 :이종격투기 원문보기 글쓴이 : 참이슬-_-






★ 지상 최강의 승부사 - 최배달

 ★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바람의 파이터 최배달

 ★ 최영의 젊은 시절

 ★ 제자들과 함께...팔뚝이 장난이 아니네

 ★ 가운데가 최영의 승부사

 ★ 쇠 보다 더 강하게 단련된 정권!

 ★ 거대한 투우와 대결을 벌이시는 최영의 승부사

 ○ 일본인 부인과 함께...

출처 :★사람들아...오로지 입을 무겁게 지켜라 원문보기 글쓴이 : 승부사 

profile 실천이 없으면 증명이 없고 증명이 없으면 신용이 없으며 신용이 없으면 존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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